일본 여행 가서 규카츠 안 먹고 온 사람 없쥬?
몇 년 전 묵던 호텔 근처 백화점에서 처음 규카츠를 먹어봤다.
맛있다고 맛있다고 해서 기대하고 먹었는데 기대했던 거보다 별로 특별한 게 없어서 조금 실망했던 기억이 있다.
이번 여행에서 규카츠에 한 번 더 기회를 주기로 했다.

위치와 영업시간
주소: 일본 〒160-0021 Tokyo, Shinjuku City, Kabukicho, 1 Chome−25−3 WaMall 西武新宿駅前ビル B2F
영업시간: 매일 11:00 ~ 22:00
신주쿠역 B13 출구에서 도보 5분 거리에 위치한다.
신주쿠역 근처에 모토무라 규카츠 식당은 3개나 있다.
처음에는 본점 말고 다른 지점으로 갔다.
아침을 너무 두둑이 먹은 바람에 점심은 느지막이 나갔다.
열심히 걸어서 가게 앞에 도착했는데 대기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다른 걸 먹어야 하나 하며 구글 맵을 뒤적거렸다.
그런데 다른 지점은 대기 인원이 별로 없다고 하는 걸 보고 본점으로 향했다.
어차피 배도 별로 안고픈데 좀 더 걷자는 마음도 있었다.
식당은 지하 2층에 있다. 지상에서 계단으로 쭉쭉 내려갔다.
내가 가는 동안 사람이 많아진 건지 아니면 구글 맵이 정확하지 않은 건지 대기인원이 처음에 간 곳보다는 적었지만 그래도 꽤 많았다.
앞에는 3명 4명 가족 단위로 약 10명 정도 대기자가 있었다.
직원이 수시로 나와서 몇 명이냐고 물어보며 메뉴판을 전달했다.
대기한 지 3분 정도 지났을까. 나에게도 직원이 왔다.
몇 명이냐고 해서 한 명이라고 했더니 메뉴판을 주고 다시 매장으로 들어갔다.
2분 정도만에 다시 나와서 나를 데리고 들어갔다.

1인 테이블은 빨리 생기니까 혼자 다니면 어딜 가나 거의 프리패스다.
세상이 유니버셜 싱글라이더다.
메뉴


한국인 관광객도 많이 방문하는 곳이라 메뉴판에 한국어도 있다.
규카츠 정식 가격은
규카츠 1장 (130g) 1,930엔
규카츠 1.5장 (195g) 2,600엔
규카츠 2장 (260g) 3,060엔
내가 주문한 건 규카츠 1장 정식 1930엔 + 하이볼 700엔이다.
총 2630엔을 지출했다.


고기를 구울 수 있는 개인 화로를 앞에 놓고 사진을 찍었다.
곧이어 규카츠 등장!

하이볼 사진 찍을 시간 없이 빨리 찰칵찰칵 찍고 한 입 했다.
먼저 감상을 말하자면, 가족이 생각나는 맛이었다.
진짜.
아 이거는 진짜 누구 데려와서 같이 먹었어야 했는데. 이런 맛.
일단, 규카츠는 신선한 소고기를 튀긴 요리다.
고기를 먼저 튀겨서 손님 상에 올리면, 손님이 직접 개인 화로에 구워서 먹는 방식이다.
즉, 모토무라규카츠의 규카츠는 튀김과 구이가 결합된 요리다.
최종적으로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고기를 즐길 수 있다.

겉을 튀겼지만 속이 완전히 익은 상태는 아니다.
메뉴판에는 고기를 잘 익혀서 드시라고 안내되어 있다.
개인 화로에 몇 점씩 구워가며 자기가 먹는 속도에 맞추어 취향에 맞게 구워 먹는 점이 아주 좋다.
잘 구워서 소스에 찍고 와사비를 살짝 올려서 입에 넣으면 엄청난 소고기 맛이 느껴진다.
반찬과 국 떡인지 뭔지 모르겠는 후식까지 싹 먹고 나니 배가 잔뜩 불렀다.
엄청 만족스러운 한 끼 식사였다.
마무리
1인 식사라 긴 웨이팅 줄에서 싱글라이더로 대기시간 5분 만에 입장.
화로가 귀여워서 잠깐 감상하고 있으면 식사는 바로 나온다.
만약 식사를 아직 마치지 않았는데 화로가 꺼지면, 말하지 않아도 직원이 달려와서 불을 다시 붙여준다.
어떻게 알았냐면 옆테이블에 나보다 천천히 먹는 외국인이 있어서 봤다.
나는 화로가 꺼지기 전에 해치웠다.
하이볼을 물 대신 마시며 행복하게 식사했다.
일본에 가면 꼭 경험해봐야 할 음식 규카츠.
여기 말고 더 맛있는 규카츠가 있다면 추천 좀..
자꾸 생각나는 맛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