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의 나홀로 여행 마지막날,
비행기 시간이 애매해서 신주쿠를 떠나기 전 라멘 한 그릇을 더 먹기로 했다.
그래서 찾은 그 유명하다는 이치란 라멘
쇼와 35년 창업이라는데 계산하면 1960년이다. 올해로 65년이 되는 라멘인가 보다.
위치
一蘭 新宿中央東口店
주소: 일본 〒160-0022 Tokyo, Shinjuku City, Shinjuku, 3 Chome−34−11 Peace Bldg., B1F
영업시간: 매일, 아침 9시부터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신주쿠역 출구와 가까이 위치한다.
아침부터 부지런히 정리하고 체크아웃하고 출발했다.
외부 입구에 간판이 엄청 크게 있는데 식당은 지하에 있다.
만약 무거운 짐이 있다면, 옆에 엘리베이터가 있으니 이용 가능하다.
주문
내려가면 라멘집 키오스크가 있다.
거기서 버튼을 누르고 돈을 내면 식권 같은 걸 받을 수 있다.
라-멘 1080엔 당일 사용가능한 식권이다.
이 식권을 가지고 안쪽으로 들어가면 통로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 있고 직원이 순서대로 안내해 준다.
비유가 좀 그렇지만, 지하철 화장실처럼 비어있는 자리와 이용 중인 자리를 표시한 표지판도 보인다.
줄을 서면, 오더용지를 주는데 취향에 맞게 체크하면 된다.
앞면에는 일어와 영어가 있고 뒷면에는 중국어와 한국어가 있는데 다 체크하고 알았다.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곳은 한국어가 있는지 미리 확인하는 게 시간과 에너지를 단축할 수 있다.
점선으로 추천하는 선택지를 표시되어 있으니, 잘 모르면 점선을 따라 체크하면 되겠다.
자리
2번으로 안내받았다.
웨이팅이 길다고 들어서 조금 일찍 나섰더니 대기시간이 매우 짧았다.
여기는 테이블 회전율이 빨라서 오래 안기다려도 되는 음식점인가 보다 생각했는데,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 보니 식권 뽑은 후에 서있는 줄은 이미 가게에 가득 차서 식당 문 밖에서 1층으로 올라가는 계단까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다.
내가 방문한 시간은 10시 반 정도였으니, 최소 11시 전에는 와야 오래 기다리지 않는 듯하다.
칸막이가 쳐있는 1인 테이블이고, 손님이 주방을 보거나 안에 있는 직원이 손님을 마주치는 일도 거의 없다.
일행과 같이와도 딱히 대화하기는 힘든 구조라서, 자리가 없다면 따로 앉아도 무방할 것 같다.
내 라멘이 나올 때까지 좁은 자리지만 두리번두리번 살펴봤다.
추가주문이 필요할 때 작성하는 추가주문용지가 있다.
이걸 작성하고 앞에 있는 버튼을 누르면, 종업원이 수거해 가는 시스템인가 보다.
옆에 있는 나무패 같은 건 뭔가 하고 보니,
호출 버튼을 눌러서 종업원에게 팻말을 보여주는 방식으로 요구사항을 전달할 수 있게 만들어 두었다.
그중에 시끄럽다는 팻말이 있는 걸 보니.. 정숙을 유지하며 밥을 먹는 식당인가 보다.
혼밥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도 여기서 눈치볼일 없이 편안하게 식사할 수 있겠다.
가게 내부는 좁은 편이라 큰 캐리어나 가방은 보관이 어렵다.
큰 캐리어가 있다면 통행조차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테이블에 따라 뒷공간이 넓은 곳이 있으니 그곳에 보관할 수는 있다.
가게에서는 손님의 소지품과 관련하여 책임을 지거나 따로 보관해주지는 않는다.
지하철역 주위에는 물품보관함이 많이 있으니, 근처에 다른 일정이 더 있다면, 미리 그곳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라멘
자리에 앉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아 라멘이 나왔다.
가게에 도착하자마자 뒤에서 다른 사람이 대기해서 오래 고민하지 않고 아무거나 주문했다.
내가 주문한 건 거의 기본이었던 걸로 기억한다.
유명하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기대는 하나도 하지 않고 충동적으로 방문했다.
낮은 기대치 때문인지 더 맛있게 느껴졌다.
한입 먹고 난 감상은 "아, 한국사람들이 좋아할 만하겠구나"였다.
일단, 너무 짜지 않은 맛이었다.
일본에서 처음 먹었던 라멘 맛은 내 입에 너무 짜서, 맛이 있고 없고와는 무관하게 일본 라멘은 짜다는 생각을 늘 하고 있었다.
원래 그런 라멘이 있는 걸 알지만, 먹고 나면 입안이 쪼그라드는 느낌이었다.
이찌란 라멘은 그런 앞선 경험과는 다르게 담백한 편이었다.
하지만 묽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 그런.. 맛있는 맛?

정리
도쿄 신주쿠 이치란라멘은 신주쿠역 중앙동쪽출구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방문하기 편리하다.
오래도록 꾸준히 손님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곳이다. 먹어보니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다.
유명한 곳을 굳이 찾아다니는 편은 아니지만, 가보면 유명한 곳은 항상 이유가 있다는 것을 느낀다.
조용하고 신속하게 1인이 간편하게 맛있는 식사를 할 수 있는 이치란 라멘 방문을 추천한다.
주의할 점은 점심/저녁 식사 시간에 가까워질수록 웨이팅이 길어진다.